홍콩H지수 고점에 물린 ELS, 원금손실 리스크 ‘촉각’
고금리 지속에 위축된 크레딧시장에는 부동산금융 손실 인식, 여전채 차환 및 한전채 만기도래 등 불안 요인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홍콩H지수 관련 거액 손실 문제가 더해지면 수급 불안이 더 높아지고 회사채 시장 변동성을 크게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현재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는 ELS의 대부분이 지난 2021년 설정된 물량들이라는 점이다. 2021년도 홍콩 H지수는 1만~1만2000선으로 치솟았다. 현재 하반기 중 H지수 흐름이 5800~6000선을 오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2021년 설정 물량의 대부분이 손실 구간에 머무르고 있는 배경이다. 투자자들이 원금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ELS 설정 시점 기준치의 60~70% 수준을 회복해야 하지만 쉽지 않을 모양새다.
또 다른 SRE자문위원은 “투자자 손실이 확정돼 H지수 상품과 관련된 불완전 판매 이슈가 불거질 경우 시장에 다시 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홍콩H지수 관련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는 우려와 낙관이 엇갈렸다. 총 176명 가운데 91명(51.7%)이 ‘중화권 불안 심화로 하락이 지속돼 국내 크레딧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응답했다. 우려의 시선이 과반을 넘기며 더 높았던 반면 낙관론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증시 개선으로 추가 하락 및 국내 영향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는 응답에 42명(23.9%)이 표를 던졌다. 또 중국 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으로, 현 시점이 ELS 저점 매입 가능 구간이라는 응답자도 35명(19.9%)을 기록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홍콩H지수 관련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응답이 77명(43.8%)에달하는 셈이다. 불확실성이 높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5명(2.8%)을 기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