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가을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술판을 벌이는 단체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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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8시 30분쯤 경남 김해시 남해고속도로를 지나다 생수를 사기 위해 한 휴게소에 들렀다는 운전자 A씨 일행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당황했다. 주차장에 세워진 관광버스 옆에는 간이 테이블 서너 개를 펼쳐 놓고 20명쯤 되는 등산객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A씨는 “온 휴게소에 김치전과 수육, 무말랭이 냄새가 진동했다”며 “한 대뿐만이 아니라 휴게소에 있는 버스 수십 대의 등산객 무리가 상을 펴놓고 술판을 벌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가을이 되면 산악회가 많이 다니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코로나가 풀리면서 도가 심해진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휴게소에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자니 부끄러웠다”며 “주차 칸 앞을 가로막고 앉아서 먹기도 하고, 주차장 차량 통행로를 막고 있어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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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 따르면 주차장에서의 이런 광경은 가을철에 더 기승을 부린다. 휴게소 관계자는 “주차장에서 상을 펴놓고 취식하는 행위는 규정상 금지”라며 “계도 활동을 하고 있지만 너무 많아서 한계가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관계자는 “술을 마시다 보니 싸움이 나는 경우도 있고 쓰레기를 막 버리고 가기도 한다”며 “주말에는 이렇게 버려지는 쓰레기가 특히 많고 요즘 같은 봄·가을철이나 축제 기간이면 부쩍 많아져 골치”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