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위스 발레주의 알프스 산비탈 곳곳에서 부채선인장이 자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도인 시옹에서는 부채선인장이 낮은 초목 지표층의 23∼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레주 자연보호국의 생물학자 얀 트리포네스는 “일부 지역에서는 선인장이 식물 서식이 가능한 지표면의 3분의 1까지 차지할 수 있다고도 추정한다”라고 했다.
부채선인장은 발레주를 포함 인접한 티치노주, 그리종(그라우뷘덴)주 등 다른 스위스 알프스 지역과 발레다오스타주, 롬바르디아주 발텔리나 등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이 지역에 북미종인 부채선인장이 유입된 것은 늦어도 18세기 말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알프스 지역의 기후가 점점 더 따뜻해지면서 눈 덮인 표면이 줄어들고 식생 서식 기간이 더 길어져 증식이 용이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리학자인 페터 올리버 바움가르트너는 “이 종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영하 10도, 영하 15도도 견디지만 건조한 곳을 좋아하고 눈 덮인 곳을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바움가르트너는 “기후변화 보고서들을 보면 스위스의 (기온 상승) 곡선은 거의 북극만큼이나 가파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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