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380선…추세적 전환이라 보기 어려워"

NH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11-09 오전 7:56:07

    수정 2022-11-09 오전 7:56:0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현재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에서 머무는 등 달러 강세가 잦아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추세적인 방향성 전환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긴축, 실물지표 부진과 낮은 부양 기대 등 중국의 불확실성까지 고려하면 현재 상황을 방향성 전환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84.9원에 마감했다. NDF(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는 1370원대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환율이 내려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권 연구원은 “미국 10월 고용 발표 후 미국의 정책 전환 기대가 커지고 있고 중국 리오프닝(제로 코로나) 기대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개선되고 있다”라면서 “10월 이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는데 이와 맞물린 증시 호조는 원화 강세를 견인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화는 중국 위안화, 대만 달러 등 주요 아시아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 9월 약세폭이 컸다. 최근 위험자산 선호와 맞물려 9월 통화가치의 낙폭이 컸던 통화가 최근 빠르게 낙폭을 만회 중이라는 판단이다.

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대외 요인인 만큼 위험선호 회복과 이에 따른 시장 수급 개선이 이어질 경우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동시에 미국의 추가 긴축,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을 방향성 전환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시장 측면에서 수급이 개선됐으나 실물 경기를 반영한 무역수지, 경상수지를 고려하면 결국 완연한 달러 공급 기조가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또 연말연초 에너지 수입 증대, 여전히 높은 에너지 수입물가 레벨 및 무역수지 추가 악화 가능성 등은 여전히 원화 약세 요인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3년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의 궤적을 전망한다”면서 “1분기까지는 연준의 긴축 이슈와 겨울철 에너지 수입에 따른 경상 수급 부진 이슈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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