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Comcast)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돼 5G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이로써 미국 케이블 사업자 대상 5G 이동통신 시장 진입 발판을 마련하고, 미국 내 이동통신 장비 핵심 공급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컴캐스트의 미국 내 5G 상용망 구축을 위한 ▲5G 중대역 기지국 ▲5G 저대역 기지국 ▲전선 설치형 소형 기지국 등 다양한 통신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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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전선 설치형 소형 기지국’은 기지국, 라디오, 안테나 기능을 하나의 폼팩터로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최신 5G 모뎀칩을 탑재해 기지국을 소형화, 경량화하면서도 데이터 처리 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약 2배로 개선한 제품이다.
이를 통해 케이블 사업자는 기존에 사용 중인 전선 상에 기지국을 쉽게 설치할 수 있어 설치 공간 확보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다. 최신 5G 모뎀칩은 셀(Cell)당 전력소모를 최대 절반까지 줄여 준다.
외부 환경에 노출된 전선에 설치되는 특성을 감안해 기상 변화 등 외부 요인으로 기지국이 설치 위치를 이탈하면 이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자동 감지 센서도 탑재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컴캐스트 수주는 삼성전자의 앞선 5G 기술력과 혁신에 대한 도전과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 이동통신 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차세대 통신 비전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와 컴캐스트 로고.(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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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63년에 설립된 컴캐스트는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로 가입자들에게 인터넷, 케이블 TV, 집전화, 모바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가장 넓은 Wi-Fi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 Wi-Fi 핫스팟과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의 무선 네트워크 대여(MVNO) 방식을 이용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케이블 TV, Wi-Fi 서비스와 함께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의 네트워크망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20년 9월에는 3.5GHz 대역 주파수 경매에서 라이센스를 얻어 5G망 구축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컴캐스트는 올해 초 미국 현지에서 5G 상용망 구축을 위한 필드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2023년부터 비디오 스트리밍, 멀티미디어 파일 전송, 온라인 게임 등 고품질 5G 상용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톰 나이겔 컴캐스트 사업개발전략담당 전무는 “컴캐스트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주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마크 루이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네트워크사업담당 부사장은 “컴캐스트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 내 5G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컴캐스트의 고객들에게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