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유지를 결정했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WHO는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에 대한 최고 경보 수준인 PHEIC를 선언했으며, 2년6개월 이상 동일한 수준이 이어가고 있다.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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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반복되고 있고, 바이러스가 계속 예측 불가능한 변이를 만들어내며, 의료 서비스에 대한 압박 또한 여전해 코로나19 유행을 비상사태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WHO에 보고된 최근 2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수는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30% 증가했으며,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이 높아졌음에도 입원 및 사망으로 인한 환자 수가 늘어났다고 우려를 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가 다시 우리를 향해 밀려오면, 우리는 다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지난 8일 제 12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PHEIC는 WHO의 최고 수준 경보 선언이다.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국내서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4만명에 육박하는 등 재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7월 1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낮음’ 단계에서 ‘중간’으로 끌어올렸다. 위험도가 ‘낮음’에서 높아진 건 8주 만이다. 정부는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