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TV 드라마 ‘반지의 제왕’ 시즌 1편 제작에 약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뉴질랜드 라디오(RNZ) 방송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6일(현지시간) 이 판타지 드라마가 시즌 1편 제작비로 약 4억6500만달러(약 5192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TV 시리즈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HBO의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경우에도 시즌당 제작비로 약 1억달러를 집행하는 데 그쳤다. 시즌 1 때는 1편(에피소드)당 600만달러(약 67억원)를 썼지만 드라마가 대대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마지막 시즌인 시즌 8 때는 편당 약 1500만달러(약 167억원)를 썼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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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은 영국 판타지 작가 존 로널드 루엘 톨킨(1892∼1973)의 소설이다. 반지 원정대가 암흑의 군주 사우론에 맞서 절대 반지를 파괴하려는 모험을 그렸다. 반지의 제왕은 2001년∼2003년 모두 세 편의 영화로 제작됐다. 2003년에 만들어진 ‘왕의 귀환’은 이듬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앞서 아마존은 ‘반지의 제왕’의 드라마 시리즈 판권 확보를 위해 넷플릭스, HBO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아마존은 이 작품의 드라마화를 위해 2017년 판권을 구매하는 데만 약 2억5000만달러(약 2790억원)를 지불했다.
영화 속 배경이 된 뉴질랜드도 영화 개봉 뒤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TV판 ‘반지의 제왕’ 역시 뉴질랜드에서 촬영할 계획이며 총 다섯 시즌분을 촬영한다. 또 스핀오프(파생작)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뉴질랜드 정부와의 협약에 따라 제작비 가운데 약 1억1400만달러를 세금 환급 형태로 돌려받는다. TV판 ‘반지의 제왕’은 올해 말 처음으로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