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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 날인 24일 강희석 이마트(139480) 대표는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본입찰 참여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이마트와 더불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SK텔레콤(017670)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이베이 인수는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한 사안이라 아마존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이유는 (자사 사업에) 영향이 있는 포트폴리오고 바인딩 되지 않는 구조기 때문에 전략을 유동적으로 구사하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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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과정에서 100조원 가까운 기업가치를 터치하면서 저렴해 보인다는 ‘착시현상’이 있지만 현 상황을 냉정하게 따져볼 때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자칫 단독으로 인수 협상에 나섰다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고민이 많다 보니 극도의 눈치 게임은 현재 진행형이다. ‘내가 갖자니 부담되고 남에게 넘기자니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복잡한 속내가 엿보인다. 주주총회 현장에서조차 “무조건 인수하겠다”거나 “인수가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멘트를 지양한 이유다.
같은 기간 리스크를 최소화기 위한 우군 확보에도 나설 전망이다. 컨소시엄 인연을 계기로 향후 이커머스 경쟁 국면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를) 남 주긴 아깝고 내가 갖긴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봐야 한다”며 “최종 본입찰 단계에서 어떤 기업이 결단을 내릴지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