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에 지하철 놓인다…전철7호선 포천구간 지하화 사실상 확정

경기도, 기본계획수립 용역 진행중 지하화 검토
건축·시스템 비용 늘지만 보상비 등 크게 줄어
총사업비 1조1762억원 내에서 '지하화 가능'
  • 등록 2020-09-24 오전 6:00:00

    수정 2020-09-24 오전 6:00:00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 북부 교통 발전의 신기원을 가져올 7호선 포천 연장사업이 전 구간 지하화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해 1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된 7호선 양주 옥정~포천 연장사업은 당초 사업비 절감을 위해 포천 구간에 대해 지상선로를 계획했지만 최근 사업비 증액 없이 지하화하는 계획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철7호선 연장 구간 노선도. 그래픽=경기도 제공


23일 경기도와 포천시 등에 따르면 ‘옥정-포천 광역철도 7호선 연장 사업’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7호선 연장 사업’을 포천시까지 연결하는 사업으로 1조 1762억원을 투입, 양주 옥정부터 포천까지 총 17.45㎞(포천시 10.89㎞, 2.56㎞, 한국토지주택공사 4.0㎞) 구간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당시 포천시 10.89㎞ 구간을 지상선로로 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의 노선과 정거장 및 차량기지 위치, 운영방식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던 중 국도43호선 지하로 건설해도 기재부 승인을 받은 총사업비 내에서 공사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상선로 건립을 위한 보상비로 당초 335억원을 추산했지만 국도43호선 하부 공간으로 지하화할 경우 보상비가 8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지상 교량 건설비가 ㎞당 260억원인 것에 비해 지하터널 건설비는 ㎞당 210억원에 그친다. 반면 정거장 건설비는 지상역이 ㎞당 422억원이지만 지하는 ㎞당 577억원으로 지하화가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건들을 합친 사업비 산출 결과 도는 건축·시스템 등 비용은 증액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총 사업비에서는 기존 사업비(1조1762억 원) 내에서 시행 가능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당초 국도43호선 주변으로 지상교량을 계획했지만 지반이 좋지 않은데다 지역단절 등 단점이 많아 지하화를 검토, 국도43호선의 대부분 구간이 직선으로 이뤄져 공사가 수월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지하화할 경우 도심지를 경유할 수 있어 이용편의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민공청회 등 서둘러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전철7호선 포천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면제사업에 확정된 직후 박윤국 포천시장(앞줄 가운데)이 시민들과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에 대해 박윤국 포천시장은 “지하로 건설해도 기존 사업비 내에서 건설이 가능하고 접근성이 향상되는데다 지상 철도에 따른 소음, 지역간 단절, 토지이용의 효율성 저하 등이 해소되는 이점이 있다”며 “지하화로 구축한 7호선은 포천의 구도심과 신규로 개발하는 신도시를 연결하는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포천시의 동맥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천은 새로 들어설 3개 역사를 중심으로 콤팩트시티 개념의 도시개발을 추진, 더 나은 대중교통 환경과 주거·교육·의료·관광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부분을 개선한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7호선과는 별도로 GTX-C노선 연장과 진접까지 건설되는 4호선 포천 연장 등 포천시 철도망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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