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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30일 2021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발표했다. 변경 승인을 받은 대학은 회원 대학 198곳의 절반 이상인 101곳이며 신청 건수는 총 190건(대학 중복 포함)이었다.
면접과 논술, 실기 등 대학별 고사의 전형기간을 조정한 대학이 96곳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수험생 분산을 위해 전형 일정을 확대하는 경우 등이다. 고려대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면접 일정을 기존 11월 21일 하루만 치르기로 한 것을 11월 21~22일 이틀간 치르기로 했다. 연세대는 수시 논술 일정을 기존 10월 10일에서 수능(12월 3일) 뒤인 12월 7~8일 진행할 계획이다.
전형 기간 조정 외에는 특기자전형의 대회실적 인정범위를 변경한 곳이 많았다. 코로나19로 각종 예체능 관련 대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은 점을 고려한 조치다. 경희대와 동국대, 중앙대 등 28곳이 대회실적 인정범위를 변경했다. 가령 경희대의 경우 `4년제 대학 단독 주최 전국 규모 미술대회에서 고등학교 입학 이후 해당 특기분야 개인 입상 실적자`라는 자격을 폐지했다.
이 밖에 고려대, 성균관대, 충남대, 한양대 27곳은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과 관련해 자격 충족, 체류 기준 등 요건을 변경했다. 충남대의 경우 수시 재외국민과 외국인(2%이내) 전형에서 기존 지원자격인 TOPIK 4급을 없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하거나 정시에서 출석·봉사 등 교과 외 영역 기준 적용을 폐지한 학교는 서울대 1곳뿐이었다. 서울대는 고3만 응시할 수 있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음악대학 제외)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정시에서는 출결이나 봉사활동 등으로 인한 감점은 올해 입시에서 적용하지 않는다.
당장 내달 23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을 앞두고 대입전형계획이 변경되면서 수험생 입장에선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논술 일정이 수능 전에서 이후로 변경되는 경우 학습전략을 변경해야 하는 데다 아예 지원 대학까지 바꿔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연세대가 논술고사를 기존 10월 10일에서 수능 이후(12월 3일)인 12월 7~8일로 연기하면서 수능 직후 주말부터 성균관대, 서강대, 경희대, 한양대, 연세대까지 무려 5개 대학 시험이 겹치게 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전 논술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학습전략 변경이 불가피해졌다”며 “대학별 일정에 따라 수능 직후 주말을 포함해 4일간 무려 5개 대학까지 지원 가능한 만큼 일정을 꼼꼼히 살펴 지원가능 여부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일정이 겹치지 않더라도 짧은 기간동안 여러 대학 시험을 동시에 봐야 하는 부담감이 발생하며 추후 면접 일정까지 수정이 될 경우 더욱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각 대학들은 속히 일정 변화에 대해서 수험생들에게 공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교협 관계자는 “시행계획 변경사항뿐 아니라 대학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전형운영 변경사항도 취합해 `어디가`에 탑재할 예정”이라며 “수험생은 원서접수 전 대학별 모집요강과 공지사항을 통해 지원대학의 대학입학전형 변경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