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유병률 증가하면서 지방간 환자도 덩달아 늘어
지방간이라고 하면 술이 원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긴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경우도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368명에서 2019년 9만9,616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이처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환자의 증가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한국인의 비만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지방간 발생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내장지방, 인슐린 저항성에 직접적인 영향 미쳐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단순 지방간은 초기 단계로써 식사와 운동 요법을 통해 다시 정상 간으로 되돌릴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비만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지방조직에 저장돼 있던 지방이 유리지방산 형태로 흘러나와 간에 쌓여 지방간을 만들고, 심장이나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서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킨다.
또한 지방간이 있으면 내장지방도 많이 증가하게 되는데, 내장지방에서 나오는 나쁜 염증 물질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여 당뇨병을 일으키고,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서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킨다. 그런 이유로 내장지방으로 인한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방간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졌지만,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면 향후 무서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 높으면 대사증후군까지 발전 가능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도화선이 된다. 우선, △핏속에 혈당이 많아지며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한다. △또한, 지질대사 이상을 일으켜 중성지방을 올리고,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은 떨어뜨린다. △이외에도 신장의 염분 배설을 제한하고 교감신경을 항진해 고혈압을 발생시킨다. 이 모든 증상이 있는 상태가 바로 ‘대사증후군’이다.
◇저혈당지수 음식, 1일 30분 이상 운동으로 관리 필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 6가지
1. 비만 (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 인 경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혈당, 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의 발생 여부를 측정한다.
2. 비만관리, 특히 복부비만 (허리둘레 남자 90cm 이상, 여자 85cm 이상)인 경우, 체중감량을 위해 운동과 식사 요법을 한다.
3. 균형 잡힌 식단과 함께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식이섬유가 많은 잡곡류, 야채류)을 섭취하면 좋다.
4. 하루 3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한다.
5. 과도한 음주는 금물이다.
6. 스트레스도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스트레스 관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