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하루 수업시수는 최소 5시간이다. 근무시간의 절반 이상을 서서 보낸다는 의미다. 발은 우리 신체에서 고작 2%정도만 차지하지만 몸의 전체를 지탱하고 있다. 그런 발에 지속적으로 무리를 주면 손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수많은 교사들은 족저근막염과 같은 족부 질환을 달고 산다. 일종의 직업병인 셈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탄력을 주는 단단한 막이다. 하루종일 서 있어야 하는 교사들의 족저근막에는 미세한 파열이 생기기 쉽다. 이런 손상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 몸은 파열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염증을 일으킨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족저근막이 정상보다 두꺼워진다.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혹자는 ‘서 있는 게 앉아 있는 것보다 더 건강에 좋지 않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시간 서서 일하기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크다고 이야기한다. 호주 커틴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인체공학(Ergonomics)’에서 서서 일하는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교사들의 발건강을 위해 우선 신발을 살펴볼 것”을 권했다. 박 병원장은 “족저근막염은 뒷굽이 딱딱한 신발을 오래 신을 경우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키높이 신발이나 구두 등은 더욱 안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족저근막염 환자의 60~70%는 초기에 집에서 자가치료만 잘 해도 증상이 한 달 안에 없어진다”며 “집에서 마사지, 스트레칭, 얼음찜질등을 하면서 발에 충분한 휴식을 줄 것”을 권장했다.
박 병원장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고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발바닥과 발목의 유연성과 근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라며 “교육을 책임지는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는 교사들이 큰 질병 없이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