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는 “적당히 해. 열심히 한다고 알아줄것 같아? 돈을 더주냐”고 한다.
그 사실도 알고 있지만,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일을 한번 맡았으니 잘 마무리 짓고 싶을 뿐이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사서 고생하는 타입인 셈이다.
그 누구 하나 내가 하는 일에 관심도 없이 일만 던져주는 것 같은 하루가 연거푸 시작되면 어느새 갑자기 서러움이 폭발해 버린다. ‘왜 알아주지도 않고, 보상받지도 못하는 일을 왜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고 있을까?’ ‘아무것도 없이 영화 리틀포레스트처럼 자급자족의 삶을 살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앞선 사례는 내 지인의 이야기다. 요새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과 전혀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얻는 스트레스가 상당한 듯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영화 리틀포레스트의 삶도 현실적으로 말한다면 땅 한 평 없이 내 집 하나 없이는 이루기가 꽤 어렵다.
우리가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낭만과 평화는 애석하게도 돈이 든다.
나는 여러 칼럼, 세미나, 강연에서 그림 같은 귀농 귀촌 생활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2. 그림 같은 집은 그림 같은 예산을 요구할 수 있다.
3. 만족스러운 생활은 기반시설이 들어오는 곳이다. 나는 자연인은 금방 도망칠 확률이 높다.
위의 3가지가 현실적인 나의 조언이었다.
물 맑고, 사람 없는 자연과 같은 곳에서 도시인은 며칠 못 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좋은 방법은 이렇게 귀농과 귀촌을 하기 전에 맛보기 삶을 살라는 것이었다.
가장 많이 말해준 노하우 중 하나는 ‘농막’을 활용하라는 점이었다.
이렇게 꽤 적응되었다고 생각이 될 때에는 나라와 지자체에서 주택건축이나 귀농 시 어떤 혜택을 주는지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산림청은 귀산촌인 대상 목조건축 지원 정책 확대를 위하여 국산 목재를 활용한 주택을 신축하면 건축비 최대 1억원을 장기 융자를 해주고 있다. 올해만 총 10억원 규모, 5년 거치 10년 상환이 조건이다(연이율 2%). 단 , 국산목재 30%를 사용해야 한다. 설계도 때문에 난감한 이들에게는 ‘한국형 중목구조 표준설계도’ 6종을 무상보급한다고도 했다.
특히나 시골이나 산촌 등에서는 귀농 및 귀촌 인들에 대한 지원이 많고, 넓어 활용만 잘한다면 그림 같은 집에 싸게 사는 꿈을 이루어 줄지도 모른다. 아쉬운 점은 말 그대로 귀농과 귀촌 외의 목적으로는 별다른 지원사업이 없다는 점이다.
다만, 오늘 담은 이 내용이 도시와 일에 지친 누군가에게 일말의 희망이었으면 한다. 희망없이, 꿈 없이 노력만 하는 삶은 정말 피곤하니 말이다.
피톤치드 가득한 목조 주택은 그저 보기 좋은 떡이 아니라 이룰 수 있는 꿈이라는 작은 사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