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에 새 방공미사일 공급”…이스라엘 영향 불가피

러 정찰기 피격 사건 여파…교란 작전도 진행 예상
  • 등록 2018-09-25 오전 9:45:55

    수정 2018-09-25 오전 9:45:55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이미지=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이스라엘군이 시리아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정찰기가 격추된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가 시리아에 새로운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공급해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4일(모스크바 현지시간) TV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추가 안보 조처를 지시했고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 방공망 현대화를 결정했다”며 “2주 안에 시리아군에 현재보다 발전한 S-300 방공미사일시스템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시리아 지중해 일대에서 시리아 영토를 공격하려는 군용기를 상대로 위성항법장치, 레이더, 교신시스템을 교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시리아 방공만 수준을 높이는 이유는 시리아에서 러시아 군용기 일류신(IL)-20이 시리아군 방공미사일 S-200에 격추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달 17일 시리아군은 서부 라타키아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 전투기를 공격하는 도중 S-200 방공미사일로 아군인 IL-20기를 맞췄다. 이 사고로 IL-20기 탑승자 15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20일 대표단을 보내 러시아군과 사건 자료를 공유하며 IL-20기 피격이 시리아군 잘못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이스라엘에 책임을 돌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23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스라엘 전투기 조종사가 IL-20기를 엄폐물 삼아 시리아군 미사일에 노출됐고 이스라엘군이 잘못된 작전지역 정보로 러시아군을 오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군이 제공한 정보는 러시아 국방부가 내린 결론과 배치된다”며 이스라엘군이 제시한 사건 경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숨진 IL-20기 탑승자에 관해 거듭 조의를 표했으며 러시아의 S-300 공급 결정과 관련해 지역 위험을 키우는 것이라며 반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스라엘 총리실을 인용해 보도했다.

5년 전 러시아는 시리아에 S-300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이스라엘 요청으로 인도가 보류된 바 있다. 시리아 방공망 수준이 높아지면 시리아를 수시로 드나들며 공습을 벌이던 이스라엘 작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전 기간 동안 시리아 내 이란 패권 확산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수시로 시리아를 공습했다. 그간 공습은 시리아 정부 관할 지역의 제공권을 가진 러시아의 ‘협조적 묵인’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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