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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4일(모스크바 현지시간) TV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추가 안보 조처를 지시했고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 방공망 현대화를 결정했다”며 “2주 안에 시리아군에 현재보다 발전한 S-300 방공미사일시스템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시리아 지중해 일대에서 시리아 영토를 공격하려는 군용기를 상대로 위성항법장치, 레이더, 교신시스템을 교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시리아 방공만 수준을 높이는 이유는 시리아에서 러시아 군용기 일류신(IL)-20이 시리아군 방공미사일 S-200에 격추된 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은 20일 대표단을 보내 러시아군과 사건 자료를 공유하며 IL-20기 피격이 시리아군 잘못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이스라엘에 책임을 돌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23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스라엘 전투기 조종사가 IL-20기를 엄폐물 삼아 시리아군 미사일에 노출됐고 이스라엘군이 잘못된 작전지역 정보로 러시아군을 오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군이 제공한 정보는 러시아 국방부가 내린 결론과 배치된다”며 이스라엘군이 제시한 사건 경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5년 전 러시아는 시리아에 S-300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이스라엘 요청으로 인도가 보류된 바 있다. 시리아 방공망 수준이 높아지면 시리아를 수시로 드나들며 공습을 벌이던 이스라엘 작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전 기간 동안 시리아 내 이란 패권 확산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수시로 시리아를 공습했다. 그간 공습은 시리아 정부 관할 지역의 제공권을 가진 러시아의 ‘협조적 묵인’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