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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김세윤)는 23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연다.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도 함께 피고인석에 선다. 전직 대통령이 형사재판을 받는 것은 1996년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21년 만이다.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박 전 대통령이 수의(囚衣)를 입고 나올지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는 사복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수의를 입으면 ‘죄를 인정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에 사복을 입고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올림머리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머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금속핀은 구치소에 반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74년 고(故) 육영수 여사 작고 이후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하면서도 올림머리를 고수했다. 2007년 잠시 단발머리를 했지만 반년 만에 다시 올림머리로 복귀했다.
신원을 밝히는 인정신문에 직업을 무엇이라고 답할 지도 관심사다. 박 전 대통령은 무직이라고 답할 수도 전직 대통령으로 말할 수도 있다. 다만 직업과 관계없이 박 전 대통령은 법정 내에서는 피고인으로 불린다.
박 전 대통령 재판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가장 큰 417호 법정(150석 규모)에서 진행된다. 지난 18일 진행된 방청권 응모 때는 521명의 시민이 몰려 7.7대1(배정좌석 68석)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