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 사라진 항공사 광고…대한항공만 남았다

아시아나·제주항공, 올해 TV 광고 제작안해…온라인 채널로 이동
  • 등록 2016-06-09 오전 8:05:26

    수정 2016-06-09 오전 8:05:26

대한항공이 올해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제작한 TV 광고 시리즈의 한 장면. 대한항공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승객이 편한 퍼스트클래스 좌석에 앉아 창밖의 구름을 바라본다. 단정한 객실 승무원이 다가와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음식을 서빙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TV 속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항공사 광고가 사라지고 있다. 현재 TV 광고를 송출하는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003490)이 유일하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제주항공(089590)은 올해부터 TV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지 않다. 두 항공사는 현재까지는 TV 광고를 제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3년 3편, 2014년 5편, 지난해 4편 등 꾸준히 TV 광고를 제작해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한 TV 광고를 선보인바 있다.

그러나 두 항공사는 올해 TV 광고 대신 SNS나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에서 광고 영상을 유통하기로 했다. 비용 대비 얻는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항공사들은 2000년대 초반에는 TV 광고를 통해 항공기종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데 주력해왔으나 해외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최근에는 회사 브랜드나 여행지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변했다. 이에 따라 자사 항공사를 이용하는 직접적인 수요에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마케팅을 확대하게 된 것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는 가격에 민감한 젊은 수요층을 타켓으로 하고 있어 SNS 홍보가 더 실용적이라고 보고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2일 선보인 송중기 홍보영상은 열흘 만에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제주항공 제공.
온라인 광고는 세계 각국에 동시 유통도 가능하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2일 선보인 송중기 홍보 영상은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으며 열흘 만에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영상 기법을 활용 할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TV광고를 제작하려면 제작비가 억대가 넘는데 유튜브 바이럴 영상은 몇 천만원대에서 제작할 수 있다”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더 적은 비용을 들여 정확한 타켓층을 겨냥할 수 있는 광고 형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온라인 영상과 함께 TV 광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항공사로서 여행에 대해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고 항공수요 증대를 꾀할 수 있는 여행 목적지 광고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유튜브 상에 공개한 VR 영상. 마우스를 이용해 화면을 좌우로 돌리면 여행지 모습을 360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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