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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프랑스 정유업체인 토탈의 시설 가동이 멈춰 섰다. 프랑스 정부가 제안한 노동법과 관련해 노동자 단체가 반발하면서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유업계 노동조합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최대 정제시설인 곤프레빌 공장을 비롯해 페이진, 당주 등 토탈의 정유시설 세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세 곳의 노조는 20일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정했다.
파리 근교 그랑퓨이 정유시설에서도 노조가 제품 운송을 막아서는 바람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곳 노조는 설비가동 중단에 필요한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해 업무량을 줄이는 선에 머물렀다. 프랑스 남부의 르메드 정유시설 정도만 정상가동되고 있다. 엑손모빌의 그라뱅숑과 포쉬르메르 정유시설에서도 노조가 설비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이처럼 프랑스 정유업계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최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을 줄이고 쉽게 해고요건을 완화한 노동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이 지난 2월 처음 발의된 이후 정부가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하긴 했지만 노조는 아예 법안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