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맥]저유가 시대 지속..저가형 소매업·항공 주목

  • 등록 2014-12-11 오전 8:05:01

    수정 2014-12-11 오전 8:05:0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당분간 저유가 시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가형 소매업이나 유류소비가 많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11일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미국의 타이트 오일 생산량이 단기적으로 급감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2015년 신규 투자 광구의 80%는 서부텍사스산(WTI) 70달러 수준에서도 경제적인 상황”이라며 “내년 타이트오일 생산량이 기존 예상치보다는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이란과 이라크, 리비아 등에서 최근 원유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라크의 경우, 쿠르드 자치정부와 분쟁을 종식하는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로 쿠르드 자치구에서 생산한 원유를 이라크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출하게 된다. 박 연구원은 “이 합의로 쿠르드 자치구의 원유 수출 증가는 물론, 이라크 원유 생산 능력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WTI의 투기적 매수 포지션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저유가는 미국에는 긍정적이지만 러시아, 베네수엘라, 중동 산유국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유가가 10달러 하락하면 국내총생산(GDP)가 1.5% 가까이 감소한다.

박 연구원은 “미국내 자산 중에서는 하이일드 채권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독립 에너지 회사들이 하이일드 채권 발행 20%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독립에너지 회사들이 부족한 현금을 채권발행으로 충당해왔는데 저유가 시대가 길어질수록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부도율도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업군 중에서는 소매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가형 품목을 파는 업체나 항공, ,유틸리티 등 유류 소비가 많은 업종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나 에너지 개발을 위한 신규투자 등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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