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과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 속에서 소비재와 헬스케어가 투자 유망업종으로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소비재와 헬스케어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박택영(사진) 펀드매니저는 “금융위기 전후로 성장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었다”며 “구(舊) 경제 아래의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선 거시경제나 원자재, 유동성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금은 소비자와 좀 더 밀접한 섹터나 종목들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매니저는 “소비재의 경우 일본 기업의 수십 년에 걸친 성장 과정을 중국 기업이 반복하고 있는 만큼 이런 점을 파악해 중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큰 한국 기업을 찾아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이나 중국 기업과 비교해도 매력이 떨어지지 않고 경쟁력 있는 기업을 한국 시장에서 발견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소비재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위시한 글로벌 진출 기회가 열려 있고, 헬스케어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막대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된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제도적 변화나 기업 인수합병(M&A) 등 산업 프레임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전략 덕분에 운용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은 고공 행진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 14일 기준으로 그가 운용하는 미래에셋코리아컨슈머증권모투자신탁(주식)는 올 들어 11.07%의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호(주식)의 경우 이보다도 높은 16.9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두 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580억원, 211억원으로 규모 자체가 크진 않지만 성과만큼은 알토란 같다.
최근 정부가 서비스업 활성화 대책까지 내놓으면서 소비재와 헬스케어업종의 성장세에는 더 힘을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공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박 매니저는 교내 투자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매니저의 꿈을 키웠고, 2007년 졸업 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해 지금껏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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