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를 이루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의 한 단면이다. 향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희망찬 새해를 맞으려던 투자자들에게 또 하나의 짐이 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총 27건의 유상증자 결의가 이뤄졌다. 지난해 한 달간 불과 8건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3.3배에 달하고 있다.
통상 연말 유상증자는 회사가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 상당수다. 행여 결산을 진행하면서 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등의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위해 먼저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출자전환이 상당하다.
파캔오피씨도 30여억원의 채권을 자본으로 바꾸기로 하고 채권자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했다. 최근 M&A가 최종 무산된 벽산건설도 채권의 자본 전환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와 함께 지난 3분기까지 160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용현비엠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최대주주 현진소재로부터 83억원의 자금을 받았고, SKC솔믹스도 운전자금 마련 목적으로 SKC로부터 1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리켐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83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했다.
다만 아미노로직스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고 삼오제약을 대상으로 15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알톤스포츠는 GS글로벌로부터 26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23일 증자를 결의한 리켐은 24일과 26일 연이틀 급락해 21.6% 하락했다. 에이제이에스도 19일 10억원 미만 소액일반공모를 결의했다가 이틀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결산기가 다시 도래하면서 자본이 부족한 기업들이 연말연초에 자본확충에 나설 수 있다”며 “누적 손실 규모가 크고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곳은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