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책에 주택시장 심리 회복..건설사에 긍정적

공공사업 축소로 중소형 건설사는 사업수지 나빠질수도
  • 등록 2013-07-27 오후 1:14:51

    수정 2013-07-27 오후 1:14:51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정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조절방안이 일선 건설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부는 수도권 공공주택개발사업 축소, 분양주택의 임대주택 전환,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주택시장 4·1대책(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 후속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7일 ‘정부의 4·1대책 후속조치가 건설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주택 거래를 활성화하려는 정부 의지가 확인된 점은 건설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이번 대책에 따른 건설기업 유동성 개선 여부와 개별사업장의 분양 성과 등을 계속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 파주, 김포,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대부분의 건설 현장에서 부진한 분양 성과를 내고 있어 공사 미수금 등 투입자금 회수에 애로를 겪고 있다. 정부의 공급 조절 정책이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일단 주택시장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미분양 주택에 후분양 대출보증을 하고 준공한 뒤 임대로 전환하는 물량에 추가 대출보증을 해 주면서 건설사들이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고 금융비용 지출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분양가 대비 10~20% 규모의 추가 자금이 들어오리란 관측이다.

다만 중소형 건설사는 공공주택개발 사업이 줄어들면서 영업기반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나이스신평은 “사업승인을 받지 못한 사업장을 가졌거나 관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많은 건설사는 주택 공급을 줄이면서 사업수지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BBB’급 이하로 떨어져 있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이번 대책에 따라 오를지도 주목된다.

현재 회사채 신용등급 ‘BBB’급 이하인 건설사는 계룡건설(013580), 두산건설(011160), 한신공영(004960), 한라건설(014790), 동부건설(005960), 경남기업(000800), 일성건설(013360) 등으로 상당수가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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