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메트로는 오는 7월 3일 계약만료일을 기점으로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매장을 철수시키고, 53개 매장 운영권에 대한 공개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계약만료일 이후 일주일내에 적재물품을 치우고 매장 인테리어를 원상복구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며 “에이블씨엔씨의 공개입찰 참여 여부과 관계없이 매장 철수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에이블씨엔씨측이 계약 연장에 의지를 보여온데다 화장품 매장 인테리어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 서울메트로측이 계약기간을 연장하거나 기간만료전에 공개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봤다. 에이블씨엔씨가 철수 후 재진입에 따른 비용부담을 고려해 경쟁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와 에이블씨엔씨는 2008년 5년 기본 계약에 2년 연장을 옵션으로 매장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며 에이블씨엔씨는 57억원씩 5년간 285억원을 매장임차료로 지급했다.
서울메트로가 이같은 강수를 꺼내든 것은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독점권 위반 문제로 경쟁업체인 네이처리퍼블릭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서울메트로와의 관계까지 악화된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에 철수하는 매장수는 에이블씨엔시 전체 매장의 9% 수준에 불과하지만 매출에는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이블씨엔시의 국내 매장수는 613개다.
경쟁 화장품 브랜드숍 업체들은 미샤가 독점해온 1~4호선 지하철 상권에 진출할 기회라며 적극적인 모습이다. 서울메트로 1~4호선 운송객수는 하루평균 450만명에 달한다.
A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입찰 조건이나 기존 매장들 영업권이 겹치는지 등의 여부를 따져봐야겠지만 조건만 맞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하철 상권은 브랜드 홍보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각 브랜드마다 경쟁적으로 이번 입찰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