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6일자 27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느닷없는 `4월의 눈`을 끝으로 동장군이 드디어 힘을 잃었다. 따뜻한 남녘은 물론 팔도강산 곳곳에는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푸릇푸릇 신토불이 오일장터 탐방`이라는 주제로 `4월에 가볼 만한 지역 5곳`을 소개했다.
"추억과 꿈을 팝니다", 한산오일장 한산오일장은 매월 1일, 6일로 끝나는 날 한산터미널에서 한산초등학교 사이에서 열린다. 한때는 서천군 내에서 가장 큰 장이었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아이들은 어른들 바짓가랑이 사이로만 다닐 수 있었다고. 장터 입구는 채소전 거리다. 시금치·무·당근·냉이·쑥·고구마를 비롯해 각종 잡곡도 풍성하게 나온다. 장작불에 솥을 걸고 끓여낸 도토리묵, 직접 만든 두부도 먹음직스럽다. 어물전의 주인공은 서천의 특산품인 박대. 잡화전에는 검정·노랑 고무줄부터 빨래집게·면봉·칫솔·손톱깎이, 이태리타올까지 없는 게 없다. 본격적으로 장이 서는 시간은 오전 9~10시이지만, 한산장의 명물인 모시전을 보려면 새벽 6시 전에는 한다공방 옆 모시거래장에 도착해야 한다. 마량포구나 홍원항까지 봄바다를 만끽하며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고,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서천 조류생태전시관에서 군산 금강습지생태공원에 이르는 금강 자전거길을 달려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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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특산품과 넉넉한 인심, 강화닷새장 2일과 7일마다 강화풍물시장 주차장에서 열리는 강화닷새장은 수도권에서 아직 유명세를 잃지 않고 있다. 냉이, 달래 등의 봄나물과 순무, 속노랑고구마, 사자발약쑥, 강화인삼, 강화섬쌀 등 강화특산물을 팔러 나온 할머니들은 인심 좋은 낯빛으로 외지 손님들을 대한다. 섬 안의 장터라서 해산물도 풍부하다. 강화도가 `살아 있는 역사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체험학습여행지도 많기 때문인지 장터에서는 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도 자주 눈에 띈다. 강화닷새장 구경과 쇼핑은 바로 곁의 강화풍물시장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1층은 강화의 청정 농산물이 소비자와 직거래 되는 상설장터이고 2층은 식당가다.
흥겹고 신명나는 전통시장, 안성오일장 수도권에서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경기도 안성의 오일장이다. 끝자리가 2와 7로 끝나는 날, 안성 중앙시장 주변에 Y자 형태로 들어선다. 안성장은 조선시대 대구장, 전주장과 함께 조선 3대장으로 불릴 만큼 컸다. 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상인들이 좌판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보려면 9시까지 장에 나와야 한다. 시장은 초입부터 시끌벅적하다. 달래며 냉이·두릅·버섯·더덕·상추·오이·감자 등 나물과 채소, 푸성귀를 펼친 좌판이 늘어서 있다. 어물전도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예부터 안성장은 소를 사고파는 우시장으로도 유명하다. `안성맞춤`으로 대변되는 `유기`를 살펴볼 수 있는 안성맞춤박물관, 신명나는 남사당놀이를 관람할 수 있는 남사당공연장, 아침 안개가 서정적인 고삼저수지 등과 함께 일정을 짜면 알찬 봄 여행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