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KIC.."땡큐! 오마하의 현인 워런버핏"

워런버핏 BoA 50억달러 투자결정
메릴린치 투자에 사면초가 몰린 KIC
주가반등 기회..KIC "워런버핏 투자 긍정적 요인"
  • 등록 2011-08-28 오후 1:48:50

    수정 2011-08-28 오후 1:48:50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메릴린치에 투자했다 대규모 손실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한국투자공사(KIC)가 구세주를 만났다. 구세주는 다름아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른 지난 24일 워런 버핏 회장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워런 버핏은 BoA 주가가 많이 내려가 투자대상으로 매력이 있다는 점을 투자 이유로 꼽았다.

버핏의 BoA 투자가 알려지면서 주목을 끌고 있는 곳이 KIC다. KIC는 BoA에 흡수 합병된 메릴린치에 투자를 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KIC는 지난 2008년 1월 메릴린치의 우선주에 20억달러를 투자했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주가가 급락, 한 때 11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었다. 감사원까지 나서서 메릴린치 투자가 잘못됐다며 투자 결정에 있던 임원들의 징계를 요구할 정도였다.

특히 KIC가 올 1월부터 총 7차례에 걸쳐 BoA에 78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IC가 물타기에 나섰다가 또 다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또 다른 비난에 직면한 상황이다.

KIC는 BoA 주가 수준이 기업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투자에 나섰다고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는 버거운 상태.

이런 가운데 버핏이 50억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외신들이 앞다퉈 BoA 주가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소식을 타진하면서 KIC에 대한 비난 여론도 한 풀 꺾인 상태.

KIC 역시 버핏의 투자가 BoA 주가 등에 있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KIC는 관계자는 "버핏은 유망 업종에 장기투자하는 게 투자 원칙"이라며 "버핏이 BoA를 유망 업종으로 분류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가 BoA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버핏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해도 KIC가 단기에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BoA주가는 버핏 투자 결정 소식 직후 급등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7~8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KIC가 보유한 BoA 주식은 약 6900만주, 총 투자금액이 20억7800만 달러로 주당 30달러 수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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