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구제역 파동 등으로 올해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국내 우유업계가 상반기 방송광고 비중을 크게 줄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남양유업(003920)만이 광고비를 대폭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올 상반기 53억원의 방송광고비를 집행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비용을 줄였다.
매일유업(005990)은 13.2% 줄어든 40억원 가량의 비용을 썼다.
서울우유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광고모델 차두리를 발탁해 `제조일자 표기`를 알리기 위해 적극 홍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사진) 그러나 올해 초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뒤 광고비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했다.
최근 우유값과 치즈값 인상을 담합한 사실이 공정위에 적발돼 총 64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것도 광고 집행을 위축시켰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구제역이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해 다른 업체보다 큰 피해를 입었고, 지난해 말부터 적지 않은 액수의 과징금이 수차례 부과돼 올해 긴축 정책을 폈다"며 "하반기 역시 예년 수준에 못 미치는 광고비가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분유파동과 포르말린사료 파동 등 악재의 연속이었던 매일유업 역시 광고를 줄여나갔다. 매일유업은 상반기 13% 이상 광고비를 감축하며 방송광고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국내 주요 유업체 가운데 유독 남양유업만이 상반기 광고비를 크게 늘리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남양유업은 상반기 방송광고비에만 146억원을 투자하며 지난해에 비해 57% 가량 비용을 늘렸다. 새롭게 진출한 커피 사업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탓이 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커피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대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커피 부문에서 매출 1조원을 기록할 때까지 꾸준히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