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문단, 23일오전 청와대서 李대통령 면담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서울에 온 북한 조문단 일행이 23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한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2일 오후 7시부터 2시간여간 북측 조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김기남 조선노동당 비서 등으로 구성된 북측 조문단 일행과 만찬을 갖고 청와대 예방 문제를 협의했다.

현 장관은 이날 만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북측 조문단이 내일(23일) 오전 청와대를 예방한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북측 조문단이 청와대 예방을 계기로 새로운 남북관계의 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측 조문단은 내일(23일)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장관은 구체적인 면담 내용과 일정 등에 대해서는 "자신이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북측 조문단은 이 대통령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개성공단 문제, 800연안호 선원 송환 계획, 남북 당국간 대화재개 등 남북간 현안에 대해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북측 조문단은 23일 오전 10시 청와대를 예방, 이 대통령을 15분간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북측 조문단 일행이 청와대를 예방한 후 김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만찬 자리에는 남측에서 통일부 당국자 가운데 홍양호 차관과 김천식 정책실장, 김남식 교류협력국장 등이 함께 했으며 북측에서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리현 아태위 참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북측 조문단의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현 장관과의 면담에서 이 대통령을 예방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