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14년째 포브스 선정 美 최고부자

게이츠·버핏·아델슨·엘리슨·브린과 페이지 順
커크 커코리안, 재산 증식율 1위..올해의 승자
400대 부자 재산 최소 13억弗
  • 등록 2007-09-21 오전 8:57:06

    수정 2007-09-21 오전 11:22:15

[이데일리 하정민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서 14년연속 1위를 지켰다.

글로벌 신용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400대 부자들의 최소 재산이 13억달러, 400명의 재산 총액도 지난해보다 2900억달러 증가하는 등 부자들의 재산 증식 속도는 여전히 위력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게이츠, 14년째 1위..구글 창업자 순위 대폭 상승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400대 부자 순위를 발표하고, 게이츠가 590억달러의 재산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게이츠는 지난 여름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에게 오랫동안 지켜 온 세계 1위 부호 지위를 내준 바 있다.

2위는 `가치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으로 재산은 520억달러다.
 
3위는 `카지노 재벌` 셸던 아델슨 라스베거스 샌즈 회장(280억달러), 4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260억달러)다.

1~4위의 순위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공동 5위는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185억달러)가 차지했다. 지난해 브린과 페이지의 순위는 각각 12위와 13위였으나 올해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7위는 억만장자 기업 사냥꾼 커크 커코리안, 8위는 델 컴퓨터의 창업자 마이클 델, 공동 9위는 미국 투자 회사 코치(Koch)의 찰스 코치와 데이빗 코치 형제다.

11위는 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 공동 12위는 월마트 창업자 후손 4명인 크리스티 월튼, 짐 월튼, 롭슨 월튼, 앨리슨 월튼이다. 16위는 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17위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상속녀 애비게일 존슨, 18위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다.

공동 19위는 캔디회사 마르스 코퍼레이션의 후손 3명과 엔터프라이즈 렌트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잭 테일러 일가가 차지했다.

◇올해 승자는 커코리안..한해 동안 재산 90억弗 증가

포브스는 올해 미국 부자 중 커크 커코리안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가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커코리안의 재산은 현재 180억달러로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90억달러가 지난 한 해 동안 늘었다. 지난해 MGM 미라지의 매출 호조와 이에 따른 주가 급등 덕을 톡톡히 봤다.

한편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이번 조사에서 포브스는 미국 400대 부자가 모두 최소 13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00대 부자의 재산이 최소 10억달러 이상었지만 올해 그 기준이 더 높이 올라간 것.
 
이에 따라 400대 부자들의 재산 총계도 사상최고치인 1조54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보다 무려 2900억달러 증가했다.

올해 미국 400대 부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33세의 존 아놀드다. 엔론의 원유 트레이더였던 아놀드는 헤지펀드 센토러스 에너지를 창업해 15억달러의 재산을 일궜다.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올해 98세의 `감자 왕(potato king)` 존 심플롯이다. 재산은 36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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