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추세적 하락이라면 문제다-이코노미스트

  • 등록 2002-05-27 오전 10:04:43

    수정 2002-05-27 오전 10:04:43

[edaily 전미영기자] 인도와 파키스탄간 분쟁격화, 미국에 대한 추가테러 위협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달러화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급기야 일본은행(BOJ)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단기적인 통화변동은 외환시장의 생리라고 할 수 있으나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경우 세계경제에 적지않은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24일 온라인판에서 분석했다. 달러의 최근 약세가 미국에 대한 추가 테러위협에서 주로 기인한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뉴욕시 상징물에 대한 테러 첩보에 따라 브루클린 브릿지가 일시 페쇄됐던 지난 22일 안전자산 도피처로서의 달러의 매력은 급격히 감소했고 이날 금값은 2년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문제는 달러 약세가 단기변동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회복 강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가 5.6%를 기록, 잠정치를 밑돈 것과 관련해 미 경제회복의 강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완만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의 회복지연은 미국으로의 국제자본 유입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럽경제가 본격 회복국면에 들어갈 경우 미국이 막대한 경상적자를 상쇄할 만한 자본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일고 있다. 미 경상적자 확대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달러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이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제회복을 보증할 수 있는 시점보다 더 빠르게, 그리고 더 큰 폭으로 기준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달러 하락은 미 경제 뿐 아니라 막 회복의 기대가 일기 시작한 일본 경제에도 적지않은 충격을 가할 전망이다. 달러 약세/엔 강세로 일본 경제가 기대할 수 있는 외부효과가 감소할 것을 의식한 BOJ가 지난 주 시장개입을 감행한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이 통화의 단기변동폭을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나 장기적인 추세전환을 이끌어낸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럽 역시 현단계에선 유로화 강세를 반기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회복세가 미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유로강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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