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8일 제주항공(089590)에 대해 12월부터 영업이익은 겨울 성수기 효과로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1만 4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저비용항공 업계에게 불리한 환경이었다”며 “작년에 비해 근거리 항공편 공급량이 회복되면서 이연 수요 효과가 사라졌고 대신 인건비는 그동안 밀린 임금 인상률을 반영해 대폭 증가했다. 여기에 8월 들어 일본 대지진과 태풍 우려, 엔화 환율 반등이 겹치면서 유난히 일본 여행심리에 부정적인 뉴스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 이어 LCC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제주항공 역시 3분기 감익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740억원,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390억원으로 추정한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7% 하회하는 수준으로 다른 LCC들에 비해 가장 선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해외여행 수요의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리오프닝 직후의 이연 소비 효과가 사라지고 근거리 공급량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해감에 따라 운임이 조정 받는 건 불가피하다”며 “3분기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제선 운임 하락폭은 2~3%에 그친 것으로 추정한다. 일본 대지진 우려는 이미 사라진 일회성 요인이다. 여행수요는 4분기로 이연되거나 동남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 노선이 회복될수록 일본 의존도는 낮아질 것이며 인천공항 확장 이후 인기시간대 슬롯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해외여행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LCC들의 새로운 최대 성수기인 겨울 이익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변동성 높은 시황임을 감안하면 장기투자나 추세적인 리레이팅을 기대하긴 어려워도, 이번에도 전통적인 상고하저 주가 패턴은 유효할 것”이라며 “12월부터 영업이익은 겨울 성수기 효과로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다. 2025년에도 여행수요는 견고한 가운데 유가와 환율 등 비용환경 역시 우호적일 것으로 보여 연말은 다시 LCC 주가의 바닥을 노릴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