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국경 완충지대 장악"

"하마스의 무기밀수 통로 통제"
ICJ 명령에도 라파 공습 지속
"가자 전투 적어도 2024년까지 계속"
  • 등록 2024-05-30 오전 7:55:58

    수정 2024-05-30 오전 7:55:5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군이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를 장악함으로써 팔레스타인 영토 전체에 대한 효과적인 권한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5월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라파 공습 이후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의 케렘 샬롬 국경이 무너진 모습을 보여준다.(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파 국경의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통로’(Philadelphi corridor)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며칠간 우리 군은 하마스가 무기 밀수 경로로 활용했던 필라델피 통로를 작전 통제했다”며 “우리는 이 통로에서 하마스 로켓과 미사일 발사대 수십 기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또 하가리 소장은 “하마스는 필라델피 인근 지역에 테러 시설을 만드는 등 이곳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왔다”며 “다만 이 시설이 이집트 국경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만큼 우리는 이곳을 공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 중 절반이 피난을 떠났던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명령에도 치명적인 공습을 지속했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곳을 공격해야만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제사회 비판 속에서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전투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차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가자지구에서의 전투는 적어도 2024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하마스가 인질과 팔레스타인 포로를 교환하는 거래의 일환으로 요구한 대로 이스라엘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라파에서의 전투는 무의미한 전쟁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통치를 끝내고 하마스와 그 동맹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을 막는 것이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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