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성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분석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 북한이 지난 5월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이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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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우주발사체(SLV)를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노골적인 위반이자 긴장을 고조시키며 역내와 그 너머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꼬집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은 안보리가 금지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것이다.
왓슨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번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에 진지한 협상을 위한 (대화) 테이블에 나오라고 할 것을 촉구한다”며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지만 북한은 도발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engagement)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미국 본토의 안보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방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도 북한의 위성 발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궤도 진입 성공 발표와 관련한 질문에 “공식적인 평가가 내려지기 전까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미 정부 내부에서 여전히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우리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이러한 행동이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저해하고,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북한에 계속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발사 자체는 확인할 수 있지만, 발사 성공 여부는 검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22일 0시부터 다음달 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뒤, 예고했던 것보다 이른 시간인 21일 오후 10시 43분경 동창리 지역에서 남쪽으로 위성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