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에서 찾은 삶의 의미…연극 '꽃병 물갈이' 내달 초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란문화재단은 연극 ‘꽃병 물갈이’를 오는 12월 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성동구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초연한다.

연극 ‘꽃병 물갈이’에 출연하는 배우 김정민(왼쪽), 마두영. (사진=우란문화재단)

‘꽃병 물갈이’는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 10인에 선정된 발레리 페렝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다. 장편 소설의 일부를 메인 서사로 활용해 비올레트의 삶에 찾아온 줄리앙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하는 2인극으로 각색했다. 2021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비올레트는 프랑스 ‘브랑시옹엉샬롱’ 국립묘지에서 15년째 묘지를 관리하고 있다. 어느 날, 줄리앙이라는 한 남자가 비올레트를 찾아온다. ‘브랑시옹엉샬롱 묘지에 묻힌 한 남자 곁에 나란히 묻히고 싶다’는 어머니의 유일한 유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위해서다. 줄리앙은 어머니의 유품에서 발견된 일기를 통해 어머니의 비밀을 발견해 나가고, 비올레트가 오랫동안 묘지에 함께 묻어두었던 비밀 또한 점차 드러나게 된다.

작품은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비올레트, 그리고 그 삶을 살게 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상실과 회복, 삶의 희망과 사랑의 가치를 전한다. 묘지라는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며 살아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며 자신만의 삶의 시간을 쌓아 올리는 비올레트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이유와 행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번 공연에선 배우 김정민, 마두영이 각각 비올레트 역, 줄리앙 역으로 출연한다.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온 더 비트’, ‘나무 위의 군대’ 등을 연출한 극단 청년단 대표 민새롬이 연출을 맡는다. 박다솔 번역가가 드라마터그와 번역·각색으로 참여한다.

티켓 가격 전석 4만 5000원. 오는 9일부터 인터파크에서 티켓을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