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데스벨리' 넘겠다···이용훈 UNIST 총장 자신감

28일 'UNIST 과학·ICT 콘서트' 행사서 발표
세계 100대 대학 진입 위해 혁신하고, 미래 도전
  • 등록 2023-04-30 오후 12:00:02

    수정 2023-04-30 오후 12:00:02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은 모두 20년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넘기 위한 성장통을 겪었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도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 지역, 국가에 기여하는 대학이 되겠습니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28일 UNIST에서 열린 ‘2023 UNIST 과학&ICT 콘서트’ 행사에서 이같이 UNIST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UNIST는 지난 2007년 울산과학기술대 법인 설립, 2009년 개교 이래 2027년 약관(20년)의 나이가 된다. 10여년만에 학교가 세계 170위권의 대학으로 발전했고, 첨단 장비를 이용해 세계적인 연구성과들도 속속 내놓고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클리노믹스)과 500만달러 수출 기업(리센스메디컬)도 배출해 연구, 창업에 이르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이용훈 총장이 2027년 세계 100대 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한 도전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UNIST)
이 같은 성과에도 이 총장은 UNIST가 세계 100위 이내 대학으로 진입하려면 학교 재정 문제, 고립된 캠퍼스와 같은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내부적으로는 교수, 학생이 오고 싶어하는 대학을 만들고, 외부적으로는 국가와 지역과 밀착해 현장 수요 맞춤형 연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UNIST는 인공지능대학원, 탄소중립대학원을 운영중이고, 반도체특성화대학원과 의과학대학원을 개원해 미래를 위한 인력도 키울 예정이다. 석유·화학 산업이 강한 울산 지역과 밀착해 기업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연구도 강화하고 있다. 교육 사업을 통해 수입을 다변화하고, 창업도 활성화하고 있다. 실전형 교육을 통해 국가와 지역에 기여하는 인재도 계속 배출해 위상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이 총장은 “UNIST가 초창기에 좋은 장비를 구매하고,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투자를 받아 세계적인 성과를 내왔다”며 “내부 혁신을 하면서 산업계 수요 등에 적극 대처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용훈 총장이 패널토의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UNIST)
한편, UNIST 공과대학과 정보바이오융합대학이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UNIST 교수, 과학 분야와 정보통신 분야 언론 27개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주제 발표에 이은 미디어 Q&A 콘서트에서는 반도체, 인공지능, 수소, 바이오의료, 의과학 등 최근 이슈 분야 전문 교수진이 패널로 나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했다.

이후 첨단 연구장비를 갖춘 UNIST 중앙기기센터와 지난해 X-PRIZE 세계 아바타 로봇 대회 6위의 성적을 거둔 배준범 교수의 바이오 로보틱스·제어 연구실, 석상일 교수의 에너지 하베스팅 연구실, 백승렬·주경돈 교수의 UNIST 시각처리 및 3D 비젼·로보틱스 연구실 탐방이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김성엽 UNIST 공대 학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과학·ICT 미디어 소통을 활성화하고, UNIST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라며 “심도있는 질의응답을 통해 UNIST 과학기술 역량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함께 고민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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