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의 청년기업이 부적 이미지를 넣은 휴대전화 케이스, 열쇠고리, 이어폰 케이스, 그립톡 등을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유진(30·여) 대표가 창업한 ‘파고든’은 지난해부터 부적 이미지를 디자인해 휴대전화 케이스 등의 제품을 만들었다. 부적 이미지는 행운, 시험 합격운, 연인운, 가족운 등을 기원하는 의미로 어사화, 마패, 원앙, 모란 등을 다양하게 디자인한 것이다.
파고든은 이 제품들을 온오프라인에서 1개당 5000~1만5000원에 판매한다. 부적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다.
| 김유진 파고든 대표가 10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며 부적 이미지가 새겨진 휴대전화 케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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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10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 사이에서 부적 제품에 대한 호응이 크다”며 “행운 등이 깃들라는 의미로 부적을 모티브로 해서 제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진짜 부적은 아니지만 부적 이미지를 넣은 제품인 만큼 구매자들에게 좋은 운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전통문양 디자인을 활용한 제품 생산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 현대적 부적 콘셉트로 ‘스며든’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 스며든은 전통문양과 다양한 색채를 활용해 소망과 염원을 담아 생산한 굿즈 제품이다. 파고든은 앞으로 제품 분야를 휴대전화 케이스, 손거울, 열쇠고리 등에 국한하지 않고 가방, 스카프, 의류 등으로 넓히려고 한다.
파고든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전통문화 청년초기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금과 인큐베이팅을 받고 있다. 지원사업을 통해 디자인, 마케팅 등의 역량을 쌓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시장에서 성공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포부이다.
| 파고든이 부적 이미지를 넣어 만든 제품들. (사진 = 파고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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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출생인 김 대표는 인천여고와 유한대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패션분야에서 1년간 일하다가 분야를 바꿔 웹디자이너로 7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김 대표는 2020년 중반 다니던 회사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폐업하자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 웹디자인 경력을 기반으로 여행사진 일러스트를 활용한 사업을 고려했고 정부의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아 2020년 11월 창업했다. 운 좋게 인천 남동구청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사무실 운영비와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사진 위에 대고 그리는 포토 트레이싱 기법을 활용한 초상 일러스트 제품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했다. 소비자의 마음에 파고드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회사명을 ‘파고든’으로 정했다. 또 소비자들의 소중한 순간을 특별히 추억할 수 있게 일러스트 디자인을 넣은 팬시상품, 굿즈, 명함, 달력 등을 만들었다. 현재는 부적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
김 대표는 “파고든 운영에서 남동구청년창업지원센터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이달 말에는 센터 지원 기간이 종료돼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대에 시작한 창업활동이 나름 성과가 있어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인천에서 청년창업이 활성화되게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청년기업은 거래나처 공장을 섭외하기 어렵다”며 “지자체와 관련 기관이 이러한 것을 지원하면 청년들이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