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모든 재료의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공포에 2% 넘게 급락했다. 특히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905.04포인트) 떨어진 3만4899.3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00 포인트 이상 밀리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7%(106.84포인트) 떨어진 4594.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3%(353.57포인트) 떨어진 1만5491.66에 각각 장을 마쳤다.
세계 각국에서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늘어나면서 각국은 다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이번주 중국 제조업 PMI와 미국 ISM 제조업 지수 및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됐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변수 추이가 모든 이슈의 중심돼 전망이 밝지 않은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것은 지난 5월 초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이러한 추세가 단기적으로 재연될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오미크론 변이 등장이 유가 급락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다소 완화될 개연성이 있고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전주대비 보합세로 마감했다. 그동안 달러 강세를 지지하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한 미 국채 금리 급등세가 오미크론 등장으로 한 풀 꺾였기 때문이다. 초약세 흐름을 보이던 유로화의 경우에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 금리 급락에 따른 달러화 강세 현상 약화 그리고 유로화 가치 저점 인식 등이 유로화 반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역시 일시적으로 달러 추이와는 무관하게 오미크론 변이 추이에 따른 등락이 예상된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포가 커질 경우에는 1200원을 일시적이지만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