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간 난민을 러시아 인근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수용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특히 난민으로 위장한 무장세력이 중앙아시아나 러시아로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아프간) 난민들을 미국이나 다른 국가의 비자를 받을 때까지 중앙아 국가들에 (임시) 수용하는 방안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라면서 “(서방국가들이) 우리의 이웃인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비자 없이 난민들을 들여보내고 자국으로는 데려가지 않겠다는 것은 굴욕적”이라고 비판했다.
미칼리스 크로소코이디스 그리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아프간 사태에 따른 난민 유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난민 유입을) 수동적으로 기다릴 수 없다. 우리 국경은 안전하고 불가침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그리스가 난민 위기의 최전선에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다시는 난민 유입의 관문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이미 많은 난민 신청자를 받아들여 난민 수용에 큰 기여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내 아프간 난민은 지난해 기준 4만명 이상으로 독일(14만8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독일이 수용한 아프간 난민 수는 오스트리아보다 3배 이상 많지만, 오스트리아 인구가 독일의 9분의 1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인구 대비 난민 비율은 오스트리아가 높단 설명이다.
난민 이주의 관문 역할을 담당했던 국가들이 난민 수용을 거부하면서 국제 사회에서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미국, 영국 등은 세계 각국이 아프간 사태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국은 물론 아랍에미리트(UAE), 코스타리카, 칠레 등이 난민 수용 의사를 밝혔다. 우리나라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