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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는 접근성이 세계 최고다. 검진센터도 많고, 나이를 불문하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검진 프로그램도 잘 돼 있다. 의료수가도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해 누구나 쉽게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대장내시경을 하는 목적은 반드시 대장암의 진단에만 있지 않다. 대장암 진단 검사는 대장내시경 보다 오히려 대변 검사가 더 적절하다. 국가에서 50세 이상 남녀에게 매년 시행하는 분변잠혈반응 검사는 출혈을 동반할 수 있는 암 병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효율적인 검사다. 최근에는 민감도가 100%에 가까운 대장암 바이오마커를 대변으로 진단하는 키트도 상용화돼 검진에 이용되고 있다.
대장암으로 성장하는 대장 샘종의 위험인자는 이미 잘 알려진 음주, 흡연, 비만, 당뇨, 육식 섭취이다. 물론 유전적인 원인으로 인한 대장암의 가족력, 가족성 대장용종증, 혹은 지속적인 장의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도 대장암의 주요한 위험인자이나 이는 개인이 스스로 예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대장 샘종의 예방을 위해 금주, 금연을 하고, 육류 섭취를 줄이고, 주 5회 이상 등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의 운동을 하면서 복부 비만을 조절하고 당뇨를 예방하더라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대장 샘종의 발견과 제거다.
인생의 5락(樂)인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서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바야흐로 자기희생과 부지런함의 노력으로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는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암이 바로 대장암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