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에 불붙이는 세계…기업 현장에 잘 접목해야"

코로나19 직후 주요국 경기부양
국가 차원 디지털 혁신도 가속화
  • 등록 2020-08-30 오전 11:03:20

    수정 2020-08-30 오후 1:25:4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나선 가운데 국가 차원에서의 산업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0일 발표한 ‘코로나 공존시대, 주요국의 국가 아젠다와 경제혁신 전략’을 보면 미국, EU, 중국 등은 국가적으로 △디지털 가속화 △그린딜(녹색성장)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급망 재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 부흥을 목표로 ‘2-for-1 원칙(신규 규제 1개당 기존 규제 2개 폐지)’ 아래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 디지털화를 선점하고자 반도체 기술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초격차 유지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역시 4년간 7000억달러를 제조업 경쟁력 향상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제조업 부흥 프로젝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겪은 중국은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디지털과 그린딜로 무장한 산업혁신 가속화를 핵심 아젠다로 설정했다. 전 산업에 디지털과 스마트를 더해 ‘생산형 대국’에서 ‘혁신형 대국’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얘기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산업인터넷 등 7대 분야를 중심으로 ‘신형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으며 차세대 기술에서 자립하고자 ‘중국제조 2025’ 후속편인 ‘중국표준 2035’를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EU는 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려 AI와 데이터를 두 축으로 디지털 전략을 지난 2월 제시한 데 이어 단일시장 구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유럽 데이터 전략과 AI 기술의 신뢰성을 담보하고자 획기적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린딜과 관련해서도 수소경제 규모를 올해 20억유로에서 2030년 1400억유로로 키우기로 하고 유럽 배터리연합 지원 강화, 탄소제로 철강제조 프로세스 지원 등 전락도 제시했다.

인도도 ‘자립 인도’란 슬로건 아래 디지털 서비스 도입과 IT스타트업 육성 등으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입 관세 인상, 국내 생산 인센티브 등으로 국내 생산을 유도하고 외국인 투자 규제도 완화했다. 일본은 ‘새로운 일상’이라는 슬로건을 선정하고 디지털행정 도입, 지방도시 스마트화, ICT기술 활용한 원격근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박소영 무역협회 연구원은 “디지털화는 새롭게 부상한 개념이 아니라 종전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래전략으로 채택했던 것을 코로나 공존시대에 더욱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적용했다”며 “얼마나 효율적으로 기초 및 응용분야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기업 현장에 어떻게 잘 접목하느냐에 따라 기업은 물론 국가의 미래 경쟁력도 좌우될 것”이라고 봤다.

(자료=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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