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성인용 분유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체 노화로 근력이 떨어진 성인부터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다이어트를 추구하는 여성 등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완전 영양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 성인용 분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사진=일동후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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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성인용 분유 제품 판매 방송으로 총 1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과 판매 실적 1등은 롯데헬스원의 ‘초유프로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첫 방송 이후 지금까지 3만1000세트가 팔려나갔다. 이어 일동후디스 ‘하이뮨 프로틴’이 2만3800세트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7월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 액티브’ 방송을 시작해 지금까지 10만400세트를 판매했다. 성인용 분유의 수요를 확인한 롯데홈쇼핑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제품의 편성을 늘리고 있다. 성인용 분유 취급 제품 수도 지난해 1개에서 올해 5개로 늘렸다.
롯데홈쇼핑의 판단은 적중했다. 초유프로틴은 총 9회 방송 중 8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하이뮨 프로틴도 첫 방송부터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하이뮨 프로틴은 2월 첫 방송 이후 3~4월 판매량이 57% 급증했다. 일동후디스는 NS홈쇼핑에서도 하이뮨 프로틴을 판매해 지금까지 두 홈쇼핑 업체에서 15회 방송해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국내 성인용 분유시장은 2018년 매일유업이 ‘셀렉스’ 브랜드를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셀렉스에는 성인에게 필요한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칼슘, 비타민 등이 함유돼 있다. 하루 한 잔이면 우유 4컵에 해당하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간편 식사대용으로도 가능하다. 매일유업 셀렉스는 NS홈쇼핑과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채널에서 여전히 완판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는 실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셀렉스는 론칭 1년 만인 지난해 연간 매출액으로 3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4월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3분의 1을 달성했다.
| 매일유업 ‘셀렉스 코어프로틴 플러스’ (사진=매일유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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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은 셀렉스의 국내 시장 안착을 발판삼아 최근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 글로벌에 셀렉스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섰다. 다만 국내와 달리 중국에서는 단백질 보충제를 강조해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의 스포츠, 식사대용, 스킨·뷰티 관련 성인영양식 시장은 410억 위안(7조원) 규모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업계뿐만 아니라 식품업계도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세계 1위 유제품 기업 폰테라와 협업해 ‘마이밀 자연방목 프로틴’을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하루치 야채에 단백질을 더한 ‘하루야채 프로틴밀’을, 농심켈로그는 ‘프로틴 그래놀라 2종’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덤벨 이코노미’란 용어가 유행할 정도로 건강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성인용 분유는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해 주 타깃인 중장년층 이외에 운동을 즐기는 30대도 많이 찾는 등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