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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원업계에선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자원 공기업들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차원의 자원개발 역량을 유지와 함께 해외 차입금 이자로만 한해 1조원 이상이 빠져나가는 현실을 더이상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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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석유·광물자원공사의 3개 자원 공기업의 차입금 이자가 연간 약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중 1조원 가량은 해외에서 조달한 차입금에 대한 이자다.
3개사 합산 차입금은 2018년 말 기준 약 45조4932억원이다. 가스공사가 26조1140억원, 석유공사가 14조8262억원(121억2800만달러), 광물자원공사가 5조8182억원을 각각 차입했다.
또 석유공사가 2018년 한해 동안 차입금에 대한 이자로 지급한 금액만 4927억원(3억8700만달러)에 달하는 등 3개사가 매년 지급하는 이자만 1조5500억원이나 된다. 이들 3개사의 외화 차입금 비중이 전체의 66.4%(30조2416억원)여서 해외 금융사에 지급하는 이자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덩달아 부채비율도 껑충 뛰었다.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2010년 156.1%에서 2018년 2287.1%으로 치솟은데 이어 작년 3021%까지 급등하며 자본잠식이 눈 앞이다. 석유공사는 2019년 말 현재 자본(161억8000만달러)에서 부채(156억6000만달러)를 뺀 자산이 5억2000만달러에 그친다. 광물자원공사는 이미 2016년부터 자본잠식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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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 실물경제 위기가 촉발한 금융시장 혼란은 가뜩이나 자금난이 시달리는 자원공기업들에겐 또다른 악재다. 석유공사는 이달 말로 예정했던 5억달러 규모 외화채권 발행을 하반기로 연기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일단 국책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상환하기로 했다. 광물자원공사도 지난달 25일 예정이던 3억호주달러(약 2400억원) 규모 외화채권(캥거루본드) 발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경영환경이 좋아지기는 커녕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 폭락까지 겹친 탓이다. 유가가 떨어지면 당장 석유 등 자원 판매 매출액이 줄어들 뿐 아니라 경영 정상화를 위한 보유 자산 매각과 자금 조달 환경도 악화한다.
에너지·자원업계에선 이들 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공적 자금 투입 등 적극적인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떠맡아 발생한 빚더미인 만큼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싼 수업료를 치루며 키운 해외자원개발 역량을 사장시킬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신성렬 한국자원공학회장(한국해양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은 “우리나라는 원유를 하루에 약 280만배럴씩 수입하는 세계 5위 수입국으로 안정적 에너지 확보는 국정 최상위 과제”라며 “에너지 공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란 사명감을 갖고 사업 영역을 도전적으로 확대하고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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