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 1인가구·점포 300곳에 ‘불안해소 4종세트’ 지원

양천·관악구 ‘SS존’ 시범사업 시작
디지털 비디오창, 문열림 센서, 휴대용 비상벨, 현관문보조키 지원
전월세 임차보증금 1억원 이하 거주 단독 세대주 대상
  • 등록 2019-06-06 오전 11:15:00

    수정 2019-06-06 오후 1:51:45

서울시가 여성 1인가구에 지원하는 불안해소 4종세트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최근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으로 혼자 사는 여성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시가 여성 1인가구에 ‘불안해소 4종세트’를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디지털 비디오 창, 문 열림 센서, 휴대용 비상벨, 현관문 보조키로 총 250가구에 지원한다. 여성 1인 점포 50곳에는 무선 비상벨을 지급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여성 1인가구 밀집지역에 안심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SS존(Safe Singles Zone)’ 시범사업을 양천구와 관악구 2개 자치구에 집중 추진한다. SS존 시범사업은 여성 1인가구 밀집지역을 SS존 지역으로 선정한다. 여성 1인가구와 점포에 안전장치 설치를 지원하고 귀갓길 등 여성안전 환경을 조성한다.

관악구는 전국에서 1인 가구(14만1083가구, 53.2%)와 여성 1인가구(6만6423가구, 25.1%)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에 신림역 일대 반경 700m 이내 4개 동(신림동, 서원동, 신사동, 신원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양천구는 목2동, 목3동, 목4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SS존 지역에는 태양광 로고젝터로 ‘여기서 경찰서가 100m에 있습니다’ 같은 안내문구를 표출하는 등 안전한 귀갓길 환경을 조성한다. 불법촬영 점검서비스도 정기적으로 제공된다.

폐쇄회로(CC)TV 관제와 정기순찰 강화, 지역 내 유흥업소 화장실 특별점검, 안심귀가 서비스, 안심택배함 설치 등 기존 서울시의 여성안심서비스가 집중 지원된다.

이와 함께 시는 최근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처럼 주거지나 점포 침입 성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주거 침입에 대비한 집 내부의 안전 환경도 조성한다.

집 안팎에 설치하는 불안해소 4종 세트 중 디지털 비디오창은 집 안에서 외부 사람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집 밖에서 벨을 누르면 집 안 모니터를 통해 누가 벨을 눌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벨을 누르는 순간 캡처 기능도 있다.

문열림 센서는 부재중이나 새벽 시간대에 외부에서 문(창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사이렌 경보음과 함꼐 지인에게 문자가 전송되는 안전장치다.

현관문 보조키는 도어락 외 이중잠금이 가능한 안전장치다. 번호키가 열리더라도 문이 열리는 것을 막아준다.

휴대용 비상벨은 휴대하고 있다가 누군가 따라오는 것을 느끼거나 침입 등 위기상황에서 당기면 경보음이 발생한다. 지인 및 112에 비상메시지도 자동 전송된다.

또 여성 1인 점포에 설치되는 무선 비상벨은 경찰서에만 연결되는 기존 방식에서 더 나아가 구청 CCTV관제센터까지 3자 통화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안심이 망을 연계해 여성 1인 점포와 가장 가까운 CCTV를 통해 침입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장 상황에 대한 판단을 통해 경찰이 즉각 출동할 수 있다.

시는 자치구당 25개소씩 총 50개소를 선정해 설치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해당 지역의 여성 1인 가구와 1인 점포는 각 자치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구비서류와 함께 담당자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1인가구의 경우 여성 1인가구, 30세 미만 미혼모·모자가구 중 전월세 임차보증금이 1억원 이하인 주택에 거주하는 단독 세대주면 신청할 수 있다.

1인점포는 여성 혼자 점포를 운영하는 곳이 신청 가능하다. 신청점포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에서 현장실사 후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실제 범죄사례가 있었던 점포나 범죄취약지역 등에 위치한 점포, 소규모 점포 등을 우선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새롭게 조성하는 SS존은 여성의 생활 속 불안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매우 구체적인 실천으로서 기존에 매년 확대 중인 서울시 여성안전정책에 더해 일상의 안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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