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 낭독을 마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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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장에서 “향나무는 도끼에 찍히더라도 향을 묻힌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지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청문위원 시절과 비교해 현재 국무위원 후보자 입장에서 어떤 소회가 드느냐’는 질문에 조심스레 꺼낸 한 마디입니다. ‘조르쥬 루오’라는 예술가 작품명에서 비롯된 이말은 아픔과 상처를 주는 도끼날일지라도 독을 묻히지 않고 오히려 향을 주는 삶을 의미합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공세에도 자신만의 철학을 유지하겠다는 박 후보자의 의지로 표현이었습니다.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한 주간 국내 중소기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이슈들을 다시 돌아보는 <中企 한주간 이모저모>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한 주(3월25일~3월29일)에는 중소기업계에는 어떤 뉴스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을까요.
1. 박영선 “도끼에 찍히더라도 향 남긴다”… 정치공방으로 흐른 청문회
이날 열린 인사청문회는 오전부터 여야간 첨예한 정치적 공방이 진행됐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박 후보자로부터 요청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면서 ‘깜깜이 청문회’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한국당 의원들은 컴퓨터 앞에 ‘박영선 자료제출 거부, 국민들은 박영선 거부’라는 피켓을 붙여 박 후보자와 여당에 대한 불만을 직접 드러냈습니다. 또한 박 후보자가 과거 청문위원 시절 수많은 국무위원 후보자들에게 들이댔던 엄격한 잣대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며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의혹에 정면 반박하면서 한때 야당 측의 강한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오후 청문회도 여야간 고성이 오갔습니다. 역시 자료제출에 대한 야당 측의 불만이 거셌습니다. 한국당이 요청한 박 후보자의 금융거래 전체 내역이 문제가 됐습니다. 정우택 한국당 의원과 야당 의원 사이에 반말과 고성이 오가면서 한때 청문회장이 아수라장이 됐고 야당이 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보이콧을 선언해 청문회는 결국 파행됐습니다.
| 전용기 임대업체 넷젯의 비행기. (사진=넷젯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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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렌털의 경제학]“20만원만 내시면 남편·아내도 빌려드립니다”
정수기를 비롯한 비데, 공기청정기 등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확대해온 렌털 사업이 다양한 제품군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국내 탈모치료기와 피부미용기 등 뷰티분야는 물론 해외에서는 ‘사람’도 렌털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슈퍼리치들 사이에서는 섬, 비행기도 렌털 사업의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패밀리 로맨스’는 가족을 빌려줍니다. 1인당 2만엔(약 20만원)만 내면 아버지, 어머니, 아내, 남편이 되어줄 사람을 빌릴 수 있습니다. 특이한 것 중 하나로, 마라톤 대회 참가 때 자신을 격려해줄 사람을 섭외할 수도 있습니다. 단순 역할 대행에 그치지 않고 감정까지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미국의 개인용 비행기 임대 업체이면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해 유명세를 탔던 ‘넷젯’은 회원제를 통해 전용기를 임대해줍니다. 직접 750대 상당의 전용기를 보유하면서 임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예 섬을 통째로 빌려주는 초호화 서비스도 있습니다. 휴양지로 유명한 남아시아 몰디브에는 ‘코코 프리베’(Coco Prive Maldives)라는 전용 호텔이 있습니다. 말레 국제공항에서 30분 상당 떨어진 외딴 섬에 위치한 이곳에는 예약자에 한해 섬을 이용할 수 있으며 30명의 전용 직원과 요리사가 모든 식사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섬 전체를빌리는데 10명 기준으로 1박당 4만 5000달러(약 5000만원)을 내면 되고, 추가 고객 1인당 2500달러(약 280만원)가 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