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날 안개가 짙어지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시정 거리가 짧아진 가운데 뿌연 대기가 안개 탓인지, 미세먼지 탓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18일 기상청은 안개가 잘 생성될 수 있는 기후조건에서는 미세먼지 농도도 짙아질 수 있어 미세먼지 농도와 안개가 동시에 짙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우 미세한 입자의 물방울이 대기 중에 떠 있는 것이 안개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초미세먼지가 부유하는 현상이고 안개는 수증기가 부유하는 현상으로 두 현상 모두 바람이 잘 불지 않는 대기정체 현상에서 심해진다.
지면이 식으면서 지면과 대기의 수직적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역전층 현상이 발생한다. 역전층 현상은 대기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온도가 낮아져야 하는 데 반대로 온도가 올라가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현상이다.
안개가 만들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증기는 따뜻한 서풍을 통해 유입되고 수직적 공기 흐름 때문에 대기가 정체되면서 안개가 더 심해지는 것이다.
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따뜻한 공기는 습도를 많이 품고 있는데 최근 강하지 않은 서풍의 유입으로 대기가 습한 상태가 지속해 안개가 더 자주 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