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美항공사 갑질…제트블루, 생일케이크 탓에 승객 쫓아내

생일케이크 머리위 선반에 뒀다며 승무원과 다퉈
일가족 기내 탑승후 경찰에 의해 쫓겨나
  • 등록 2017-05-15 오전 7:12:38

    수정 2017-05-15 오전 7:12:3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내에서 항공사 승무원과 승객간 마찰과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생일 케이크로 인해 양측간 말다툼이 벌어진 뒤 비행기에 탑승한 일가족이 기내에서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와 시카고트리뷴 등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는 캐머론과 민타 버크 부부는 지난 3일 아이들과 함께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 611기에 탑승했다. 캐머론 버크는 “아내인 민타의 40번째 생일을 맞아 깜짝 파티를 해주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친척들을 만나러 가는 여행이었는데 항공사의 갑질로 인해 이를 망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캐머론 가족이 직접 찍은 동영상을 온라인상에 올린 뒤로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따르면 캐머론은 비행기에 탑승한 뒤 생일 축하 케이크를 기내 머리 위 선반에 넣어두었다가 승무원이 다가와 케이크를 좌석 밑으로 옮겨달라고 해 그대로 따랐다. 하지만 다른 승무원이 다가오더니 첫 번째 승무원에게 “승객에게 머리 위 선반에 케이크를 넣지 말라고 얘기했느냐”고 다그쳤고 이에 캐머론은 “나는 당신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하자 승무원이 “승객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 당신은 승무원의 요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케머론은 승무원의 태도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고 “술 드시는 것 아니에요”라고 쏘아붙이고 자리로 돌아왔지만 잠시 후 공항 경찰 2명이 기내에 들어와 이들에게 비행기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동영상에도 경찰 2명이 비행기에 내려달라는 요청을 하는 장면이 녹화돼있었다. 또 아들이 울면서 경찰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딸은 “아빠 무서워요”라는 음성도 담겨있었다. 다만 공항 경찰은 정중하게 가족들에게 비행기에서 내려달라고 했고 우는 아들에게도 “걱정하지 마라. 네게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 가족은 비행기에서 내렸고 다음 날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 라스베이거스로 갔다. 캐머론은 “제트블루 승무원은 공적 업무를 맡을 자격이 없다”면서 문제의 승무원이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트블루는 직원들을 재교육해야 하며 새로운 기내 문화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제트블루의 항공규칙에는 크기에 제한이 있지만, 케이크를 머리 위 선반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제트블루측은 성명에서 “그 승객은 흥분한 상태에서 욕설과 고함을 퍼부었고 승무원이 비행하기에 적합지 않다고 억지를 부렸다”면서 “그는 객실을 담당하는 캡틴과의 대화도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승객이 기내에서 찍은 동영상도 일부일 뿐”이라며 “승객 일가족을 기내에서 내리도록 한 것은 현장 캡틴의 판단에 따른 것이며 우리는 일가족에 전액 환불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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