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외교장관 "시리아 지원 중단하라"…러시아 추가제재 압박

G7 외교장관들, 이탈리아 루카서 회의 개최
美-英 외교 사전회동후 "지지 철회 없을땐 추가 제재" 압박
러시아-이란은 화학무기 조사단 구성 요구
  • 등록 2017-04-11 오전 6:56:31

    수정 2017-04-11 오전 6:56:31

왼쪽부터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이 바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과의 밀월관계를 단절하라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만약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를 계속 지원한다면 러시아에 대해서도 추가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7 외교장관들은 이날 이탈리아 중부 고도(古都) 루카에서 회의를 갖고 시리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고 러시아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번 회의는 다음달에 있을 G7 정상회의의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성격의 준비모임이었지만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살상과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진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주된 의제로 다뤄졌다.

회의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 회동을 가진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지지로 인해 러시아의 평판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고 지적하며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 지지를 되돌리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제재가 부과될 수 있으며 실제 이번 회의에서도 러시아 군부 인사 일부를 시리아 군부와 함께 제재대상에 새로 포함시키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제 자국민을 독살한 악랄한 정권을 계속 비호하느냐, 아니면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해 다른 국제사회와 협력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존슨 장관은 이날 회의 직전에 계획했던 러시아 방문 계획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도 러시아에 “아사드 정권에 대한 구석에서의 지원을 끝내고 서방세력에 합류해 시리아의 6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공동의 정치적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이 지난 6일 시리아 민간인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정부를 응징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에 미사일 공격을 하자 G7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가 이를 지지하는 가운데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온 러시아와 이란은 이를 “주권 국가에 대한 공격”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등 미국을 위시한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는 새로운 긴장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날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에서의 화학 무기 사용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 유엔의 감독 아래 독립적인 조사단을 꾸리자고 제안해 귀추가 주목된다. 독일 외교부도 이런 움직임에 대해 “바람직하고, 중요한 신호”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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