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8살 연상이고요. 서로 연주하는 사람이다 보니 도움이 많이 돼요. 하하.” 첼리스트 문태국(22)이 금호아트홀의 2017년 상주음악가로 활동한다. 올 8월 피아니스트 노예진(30) 씨와 화촉을 올린 그는 ‘2017 금호 상주음악가’에 선정되면서 내년 한 해 동안 5차례 금호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게 됐다.
12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문태국은 결혼 이야기에 쑥스러워하면서도 아내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결혼 이후 특별히 바뀐 것은 없는데 서로 배려하고 챙겨주기 때문에 오히려 연주를 앞두고 부담감이 훨씬 덜한 것 같다. 내년 4월 20일 열리는 ‘러시안 첼로’ 연주회 금호 2번째 무대에선 아내가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며 웃었다.
|
상주음악가로서 문태국은 1월 12일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러시안 첼로(4월 20일),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과 듀오 연주(8월 10일), 상주음악가였던 조진주·선우예권과 피아노 트리오(10월 12일)를 가진 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11월 16일) 연주로 대미를 장식한다.
문태국은 “첼로가 기교면에서 바이올린 못지않다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다”며 첼로 악기에 대해 형제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가 사용 중인 악기는 삼성문화재단 후원의 이탈리아 밀라노산 1697년 ‘지오바니 그란치노’. “때로는 말 안 듣는 남동생 같기도 하고 믿음직스럽고 기댈 수 있는 형 같기도 하다.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천방지축이다가도 믿음직한 소리를 내준다.”
첼로의 매력으로는 중후하고 따뜻한 소리를 꼽았다. “첼로는 인간의 목소리와 흡사한 소리를 지닌, 중후하고 따뜻한 악기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권유로 첼로를 시작했지만 연주를 할수록 더 좋아진다.”
“개인적으로는 유럽 쪽에서 (석사과정을) 배워보고 싶다. 정말 배우고 싶은 선생 밑에서, 정말 가고 싶었던 학교에서 공부를 잘 마치는 게 현재 가장 큰 목표다. 더 나아가서는 연주로 계속 좋은 모습, 좋은 연주를 들려주는 게 평생 가지고 가야 할 목표이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