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선대 회장께서는 매달 돌아가면서 장부를 썼다”며 “동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라고 귀띔했다. 신흥에스이씨에서는 사업상 공식 접대 자리에는 반드시 양 대표가 함께 참석하는 것이 원칙이다.
신흥에스이씨는 창업 때부터 서로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황 대표의 장인인 최화봉 회장은 개발·생산(R&D) 등 연구·개발부분을, 김 대표의 아버지 김점용 회장은 영업 분야를 각각 맡았다. 황 대표와 김 대표가 본격적인 경영에 들어선 후에는 황 대표는 영업분야, 김 대표는 R&D 분야를 각각 총괄하며 양 집안이 서로의 집안 업무를 행할 수 있도록 역할을 바꾸기도 했다.
경영 현안을 두고 의견대립이 생길 경우는 토의를 거쳐 한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철칙으로 한다. 황 대표는 “당연히 각자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중요한 결정은 선대 회장과 현재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토의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선대 회장 두 분이 40여년 동안 회사를 지탱해 왔기 때문에 일종의 조정자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동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두 대표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영에서 결정은 결국 동업자들이 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동업은 역할 배분이 중요하다”며 “욕심을 부리는 순간 동업은 100% 깨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