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안항공 엑스트라 컴포트. 하와이안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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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대형 항공사들이 좌석 클래스를 세분화하고 있다. 퍼스트클래스는 호텔급으로 더 고급화하고, 비즈니스클래스는 퍼스트클래스 급으로 높이는 것이다. 이중 저비용항공사(LCC)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위해 나온 것이 바로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수요에 맞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고 소비자들은 이코노미석보다 돈을 조금 더 내고 더 편하게 여행을 즐기는 등 선택폭이 늘어나게 됐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외국항공사 위주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가 생겨나고 있다. 각 항공사마다 부르는 명칭이나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르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비즈니스 클래스에 버금가는 혜택과 편안한 좌석을 누릴 수 있다.
에어캐나다는 오는 18일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이 있는 인천~토론토 직항편(보잉787 기종)을 매일 운항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은 이코노미석보다 17.8㎝ 넓고, 2인치 더 큰 11인치 터치스크린을 갖췄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처럼 공항에서 전용 탑승 수속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고 수화물 수속과 탑승을 우대해준다. 기내식도 비즈니스 클래스처럼 자기 그릇에 담겨 나온다.
하와이안항공은 이번달부터 미국 서부 해안 노선에 투입하는 A330 기종에 프리미엄 캐빈을 도입한다. 좌석은 프리미엄 캐빈-비즈니스(18석), 엑스트라 컴포트(68석), 이코노미(192석) 클래스로 나뉜다. 엑스트라 컴포트는 비즈니스 급으로 좌석간 거리가 36 인치(약 91.4cm)이다. 우선 탑승 서비스, 전 좌석 개별 주문형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개인 콘센트 등이 제공된다. 우선 이달에는 체험 형식으로 제공한 후 올 가을부터 항공권을 정식 판매할 방침이다. 인천-호놀룰루 노선에는 오는 2017년 중 도입될 전망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이달부터 마일리지를 활용해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로 좌석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사용 범위를 확대했다. 싱가포르항공은 올해초 인천~싱가포르 노선과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에도 이 좌석을 적용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20cm정도 좌석을 뒤로 기울일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다. 모든 좌석에는 고급 가죽 덮개가 씌워져 있으며 다리 지지대와 발받침, 전력 공급장치, USB 포트 2개, 개인 독서등, 테이블 등이 제공된다. 기내식은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다양한 메뉴와 음료들이 준비된다. 수하물 허용 한도도 5kg 더 늘어나며 10%의 추가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 에티하드항공이 일부 노선에 도입한 더 레지던스 클래스. 에티하드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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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하드항공은 이달부터 일부 노선에서 A380 항공기의 좌석을 더 레지던스, 퍼스트 아파트먼트, 퍼스트 스위트, 비즈니스 스튜디오, 이코노미 스마트 등 5개 클래스로 나눠 운영한다. 모든 클래스를 기존보다 더욱 고급화 하고 세분화 한 것이다.
이밖에 에어프랑스, 영국항공, 터키항공, 알이탈리아 등 많은 항공사가 클래스 다양화로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미국 대표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 역시 올 연말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사로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내년부터 도입 예정인 A350기에 가장 먼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적용할 전망이다. 어떤 서비스를 추가하고 어떤 가격을 책정할지는 논의 중이다.
대한항공(003490)은 당장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할 계획은 없지만 좌석과 기내서비스를 고급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대한항공이 5월말 기준 6대 운항하고 있는 747-8i에는 뉴 이코노미석을 운영하고 있다. 이 좌석은 기존보다 앞뒤 간격이 2cm 더 넓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더 만들었다. 2017년까지 4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 아메리칸항공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아메리칸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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