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볼 만한 전시…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담다

  • 등록 2015-10-03 오전 8:00:33

    수정 2015-10-03 오전 8:00:33

서울시립미술관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전에 전시한 멜라티 수료다모 미디어아트 작품‘나의 집’의 한 장면(사진=서울시립미술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 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스페이스K의 ‘배스 하우스’전은 모두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루는 전시다. 설치와 영상, 퍼포먼스 등이 주를 이루는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전과 평면회화만 전시하는 ‘배스 하우스’전은 외견상 차이가 크지만 남성적 시선이 아직도 굳건한 사회에서 여성이 바라보는 세상을 담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녔다.

△서울시립미술관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전

판타지와 아시아의 합성어인 ‘판타시아’(FANTasia)가 전시 제목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처음 시도하는 국제여성전으로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7개국 작가 14명의 작품 50여을 선보인다. 여성해방을 뜻하는 페미니즘을 넘어 양성평등까지 아우르는 주제의 작품들이 많다.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대다수다. 다소 난해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여성들이 받는 억압과 부조리함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11월8일까지.

캐롤라인 워커 ‘터키 목욕탕’(사진=스페이스K)
△스페이스K ‘배스 하우스’전

스코틀랜드 출신 캐롤라인 워커(33)는 영국 런던 로열칼리지 오브 아트를 졸업한 후 작가가 됐다. 서양미술사가 여성을 표현하는 방식에 관심을 가져온 워커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성의 이미지를 일상적 배경 안에서 화폭에 담아왔다. 국내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부다페스트의 다양한 공중목욕탕에서 영감을 받아 목욕탕을 이용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서정적인 색감으로 담아냈다. 여성의 눈으로 그린 여성의 사적 공간에 대한 무심한 듯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11월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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