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 용품이 영국 왕세자비가 사용하는 샴푸라고?

화려해지는 특급 호텔 어매니티 용품
명품 스파 브랜드, 독점 공급 차별화
  • 등록 2015-01-22 오전 8:11:00

    수정 2015-01-22 오전 8:11:00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어매니티 용품으로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명품 스파 브랜드 ‘아그라리아’(사진=인터컨티넨탈 호텔)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영국 왕세자비가 쓰는 샴푸, 오드리 헵번이 사랑한 화장품’ 특급 호텔들이 비치하는 어매니티(amenity·객실 내 생활용품)가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고객의 취향이 까다로워지면서 어매니티의 ‘격(格)’에 따라 호텔 서비스도 평가받기 때문이다.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은 영국 왕세자비가 즐겨 쓰는 몰튼브라운 제품을 어매니티로 구비하고 있다.(사진=임피리얼팰리스 호텔)
22일 업계 한 관계자는 “어매니티를 수집하는 고객들도 있고, 화장품 카페 등에 올려 후기를 공유하는 손님들도 있다”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가 서비스업종이라는 특성상 이런 평판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지난 달부터 객실 용품을 명품 스파 브랜드로 전면 교체했다. 새로 선보이는 라인은 기존 ‘코넬리아 스파’ 제품보다 고가인 ‘준 제이콥스’ 제품이다.

준 제이콥스는 파라벤, 인공색소, 인공향 등을 첨가하지 않은 천연 성분에 항산화 기능을 강화한 미국 명품 화장품 브랜드다.

그랜드 하얏트 관계자는 “샴푸, 비누 등 비치 물품은 고객의 투숙 경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30년 이상된 럭셔리 스파 브랜드로 어매니티를 강화해서 스파를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홈스파의 느낌을 낼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서울은 이탈리아 명품 화장품 불가리 제품을 로얄 스위트와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어매니티로 제공한다. (사진=롯데호텔)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은 지난달부터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원조 기업 제닉의 ‘셀더마 마스크’를 프리미엄 라인으로 갖춰 놓았다. 샴푸, 바디로션, 샤워젤, 비누 등으로 구성된 기존 어매니티와 차별화한 구성이다.임피리얼팰리스 호텔측은 “숙박하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급 라인의 마스크팩을 비치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토스카나 호텔은 배우 오드리 헵번이 애용한 것으로 알려진 명품 화장품 브랜드 ‘에르노 라즐로’를 어매니티로 확보했다.

회원수 6만명 이상의 화장품 품평 카페 운영자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에르노 라즐로가 토스카나에 입점되자 발빠른 여성 회원들이 후기나 인증샷 등을 카페에 올렸다”며 “30~40대 여성 직장인들은 돌아다니지 않고 호텔 안에서 쉬는 여행을 즐기는데 어매니티에 따라 스파 패키지 등을 예약한다”고
웨스틴조선호텔은 소티스, 헤븐리스파 등 해외 명품 스파 브랜드를 객실 비품으로 제공한다.(사진=웨스틴조선호텔)
전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미국 부티크 브랜드 ‘아그라리아’를 독점 계약해 어매니티로 제공하고 있다. 영국 해롯 백화점 등에 입점된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한국에서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만 이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역시 일반적으로는 구매할 수 없는 프랑스 스파 브랜드 ‘소티스’와 독점 계약을 맺어 주니어 스위트 룸 이상부터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신라호텔은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비가 쓰는 ‘몰튼브라운’ 제품을, 롯데호텔은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불가리’를 구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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